본문 바로가기

살아보니

돈에 대한 잘못된 믿음 5가지

돈에 대한 잘못된 믿음 5가지

목차

  1.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2. 부자는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
  3.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이다
  4. 가난은 덕의 상징이다
  5. 금융 지식은 부자들만 필요하다
  6. 돈을 싫어해야 진짜 철학자다?
  7. 돈과 인간의 가치, 그 철학적 경계

1.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흔히 "돈만 많으면 행복할 텐데"라는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연수입 7만 5천 달러(약 1억 원)까지는 돈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이후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돈이 우리를 일정 수준까지 편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인생의 의미까지는 살 수 없다.

나 역시 젊은 시절, 돈을 좇아 서울에서 바쁘게 살았다. 그러나 매달 잔고가 늘어도 공허감은 줄지 않았다. 결국 고요한 산사에 머무르며 진정한 행복은 '소유'보다 '존재'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2. 부자는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

우리 사회엔 "돈 많은 사람은 다 뭔가 수상해"라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방어기제다. 스스로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를 외부로 돌리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사실, 수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은 정직하게 일하고, 끊임없이 배워가며 부를 축적했다. 정직함은 가난과 동의어가 아니며, 부정직함은 꼭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런 시선은 사회적 분열만 낳는다. 우리가 필요한 건 경계가 아니라, 이해다.

3.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이다

"돈은 써야 제맛이지!"라며 무계획한 소비를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삶의 즐거움을 위한 소비는 필요하지만, 목적 없는 소비는 중독과 허탈감을 남긴다. 소비를 위한 소비는 결국 공허함만 키운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가 절제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를 준다”고 말했다. 돈도 마찬가지다. 자율적인 소비만이 우리 삶을 더 나아가게 만든다.

4. 가난은 덕의 상징이다

가난이 마치 도덕적 우월성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돈이 많으면 세속적이고, 돈이 없으면 고결하다는 이분법은 현실을 외면한 철학적 도피에 불과하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위대한 사상가와 성자들도 경제적 지원 없이는 그 뜻을 펼칠 수 없었다. 도덕과 물질은 양립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 그리고 어떻게 쓰느냐다.

5. 금융 지식은 부자들만 필요하다

"나는 돈도 없고 투자도 안 하니 금융은 몰라도 돼"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사실, 금융 지식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우리 삶은 매일 금융의 연속이다. 월세, 보험, 카드값, 연금까지. 나도 한때 숫자에 약한 자신을 위로하며 금융을 회피했지만, 중년이 되어 작은 공부 하나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언제나 늦지 않다.

6. 돈을 싫어해야 진짜 철학자다?

“진정한 철학자는 돈을 멀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오해다. 돈을 사랑하지 않되, 그 가치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철학적 삶의 일부다.

플라톤도 그의 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위해 후원의 손길이 필요했다. 나는 종종 “돈 없이도 깊은 사유는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생계가 안정될 때 깊은 사유가 가능하다”고도 말한다. 돈은 수단이지, 적이 아니다.

7. 돈과 인간의 가치, 그 철학적 경계

우리는 종종 돈의 유무로 인간을 평가한다. 그러나 돈은 인간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돈이 많아도 마음이 비어 있다면 그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반대로 돈이 없어도 사유가 깊고, 삶에 태도가 있다면 그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돈은 선택을 가능케 하는 도구일 뿐, 인격의 척도는 아니다. 나 또한 '가난한 철학자'로 살던 시절도, '여유 있는 강연자'가 된 지금도, 변하지 않은 내면을 유지하려 애쓴다. 인간은 무엇을 가졌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로 판단되어야 한다.


에필로그

돈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강력한 도구다. 그만큼 오해도 많고,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히기 쉽다. 하지만 이 믿음들을 돌아보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은 곧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나는 독자들이 돈을 무조건 숭배하거나 경계하는 대신, 그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철학적 경제관’이 아닐까.

혹시 이 글이 당신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흔들었다면, 이제는 질문해 보라. "나는 왜 돈에 대해 그런 믿음을 가졌을까?" 그리고 그 질문이 또 다른 깨달음으로 이어지기를.